경계를 넘는 시간 ‘창작워크숍 Threshold, 13전’
Threshold, 13展
광주 1월15일~24일(10일 간) 무등 갤러리, 자리아트 갤러리
서울 2월2일~11일(10일 간) 국민대 제로원 디자인 센터
문화콘텐츠창조센터 창작워크숍 사업팀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창작워크숍의 결과물을 광주와 서울에서 전시한다. 이번 워크숍은 2010년 완공 예정인 문화콘텐츠창조센터의 주인이 될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창작지원 환경과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사업팀은 작년 10월 활동계획서와 인터뷰를 통해 만 30세 이하의 아시아 지역 젊은 창작자를 선발했다.
작업은 문화콘텐츠창조센터가 설립될 예정지인 광주광역시 (구)도청 별관에서 진행됐으며 이들에게는 팀당 300만 원 내외의 창작지원금과 15평 내외의 아뜰리에 공간이 제공됐다. 선발된 15명의 작가들은 4주 동안 그 곳에서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진행했다.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작업을 담당한 고정선 코디네이터는 “작가들이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게 두 팀당 한 명의 코디네이터가 배정되었고 작가들이 추천한 슈퍼바이저를 섭외해 작가들이 자문을 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인 ‘Threshold’는 작가에게는 새로운 실험적 시도와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건너야하는, 광주에게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하는 첫 ‘문턱’을 의미한다.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선발된 작가들답게 전통회화에서 사운드 아트, 인터렉티브 설치 등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이 창조됐다.
디자이너 구병준은 모기향과 모나미 볼펜, 삼각 우유 같이 생활 속에 스며든 추억의 제품들을 세밀히 관찰하고 그것의 독창성을 찾아 재창조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재구성된 제품들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접점에서 자신의 고유성을 보유한 채 차별성의 욕망을 표현해낸다. 조소를 전공한 안정은 ‘STRANGAR THAN WELL(여탕프로젝트)’라는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자신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놓는 공동공간이며 사교의 장소지만, 실질적으로 옆 사람에게 말 한마디 걸기 힘든 ‘여탕’이라는 공간을 통해 작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재조명한다.작가의 퍼포먼스는 비디오로 촬영되어 제작된 소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뮤지션 있다(최정은)의 ‘장난 이야기’는 신나고 즐겁다. 장난감으로 신나게 놀고 그것을 연주한 음원을 통해 ‘소리로 놀이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관객은 직접 놀이를 한 후, 장난감 카세트 리코더로 녹음된 것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행복했던 추억의 세계로 걸어들어간 자신의 모습을 이따금씩 꺼내볼 수 있도록 하는 있다의 선물이다.
젊은 작가들이 인식한 광주의 모습들도 눈에 띈다. 위정선 행정 코디네이터는 “젊은 작가들은 광주를 ‘상처를 지닌 어두운 도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신비로운 도시’로 인식했다”며 “자유로운 눈으로 관찰한 광주의 풍경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지역에 관한 영상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 민지애는 광주가 가진 ‘복합적인 풍경’에 사로잡혔다. 집들이 오밀조밀 키를 낮춰 다정하게 지내는 동네와 휘황찬란한 네온 조명의 거리가 공존하고, 총탄자국이 남아있는 금남로는 ‘화려한 휴가’의 영화세트장으로 쓰인다. 탐험가가 된 작가는 조각 사진을 통해 호기심 있게 지켜본 광주의 풍경들을 선보였다. 실험적인 회화 작업을 추구하는 김태균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도청 별관의 마지막 장소에서 과거와 조우하며 느낀 것들을 ‘역순환 회화’를 통해서 표현해냈으며 빈센트 레옹의 ‘서브웨이 익스프레스’는 광주의 지하철을 촬영한 비디오 설치 작품을 통해 감성의 동적인 자극을 꾀한다.
문화콘텐츠창조센터 창작워크숍 사업팀은 앞으로도 1년에 두 차례 창작워크숍을 개최해 젊은 창작가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출처_헤럴드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