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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젊은 패션디자이너들 '친환경' 추구
젊은 패션디자이너들 '친환경' 추구
재활용 브랜드, 옥수수 드레스 등 선보여
급변하는 유행에 맞춰 신상품을 재빠르게 내놓는 싼 값의 '패스트 패션'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런 패션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최근 영국에서 제기됐다.
젊은이들이 유행에 민감한 옷을 싸게 사서 입고는 쉽게 버리면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양산된다는 것.
국내에서도 최근 2-3년간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수없이 많이 생겨나거나 수입되면서 패션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처럼 '패스트 패션'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과 함께 패션계 자체에서도 환경 친화적인 움직임이 전혀 없지는 않다.
예컨대 유기농 면사로만 만든 옷이 내의나 유아복을 중심으로 서서히 퍼져 나가는 현상을 들 수 있다. 미국의 한 의류업체는 재활용 페트병에서 원사를 뽑아 폴리에스테르 의류제품을 만든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패션을 선보이는 젊은 디자이너가 하나 둘 등장해 눈길을 끈다.
김동환ㆍ윤진선ㆍ홍선영ㆍ채수경으로 대표되는 재활용 디자이너 4명은 중고생활용품 매장인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해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패션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를 최근 출시했다.
이들은 길거리에 널린 현수막, 낡은 소파 가죽, 공사장 가림막, 해진 스웨터 등 버림받은 물건을 세탁하고 손질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옷을 탄생시킨다.
해진 스웨터 소매가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예쁜 머플러로 재탄생하고, 낡은 소파 가죽은 손가방과 지갑으로 되살아난다.
패션기업 쌈지가 지원하는 이 브랜드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www.1300k.com)과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 판매된다. 올 상반기에는 강남 신사동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서 그린디자인을 전공하는 이경재씨는 친환경적인 옥수수 웨딩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 드레스는 옥수수 전분만을 사용한 원단으로 제작돼 땅에 묻으면 4주만에 완전 분해된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면 실크 드레스와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이씨는 일본 업체가 시험적으로 생산한 원단을 제공받아 이 드레스를 만들었다.
이씨는 작년 9월 논현동 T-스페이스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었으며,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상품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현재 상업성보다 환경친화적 소비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캠페인의 목적으로 전시회를 통해 드레스를 선보이지만, 전시회나 개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드레스를 직접 제작해 주기도 한다.
이씨는 "앞으로 다양한 소재로 친환경적인 옷을 개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_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