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세계로 나아갈 한국의 식문화 디자인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메뉴 개발이 한창이다. 과연 메뉴만 개발한다고 ‘세계화’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정성스러운 음식을 담을 그릇도 달라진다면 좀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할지 모른다. 조선 백자의 소박함, 형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조리대부터 갖가지 그릇, 부서지기 쉬운 두부를 먹기 편하게 디자인한 젓가락까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된 디자인을 <한중일 생활 문화, 일상에서의 休>전에서 만났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
<사진설명>
(위) OD 칠기 쟁반과 접시 디자인: 최경란, 제작: 한국도자기
그릇에 담기는 내용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는 다양한 크기의 칠기 쟁반과 접시로 이루어진 세트. 음식을 담으면 접시가 되고, 잔이나 컵을 얹으면 받침이 되는 다기능 그릇은 한식과 양식 모두에 잘 어울린다.
(아래1) OD 조약돌 양념 용기 디자인: 최경란, 제작: 한국도자기
시냇가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모양의 조약돌은 모난 데가 없어 손으로 잡았을 때 느낌이 좋다. 그런 느낌을 그대로 옮겨 양념 용기를 만들었다. 불필요한 요소는 다 없애고 단순한 형태만 남겼다.
(아래2) OD 쟁반 디자인: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 제작: 벤텍
벤트우드 기법으로 제작해 모서리가 완만한 곡선을 이룬 쟁반.
INTERVIEW | 최경란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 소장, <한중일 생활 문화, 일상에서의 休> 기획
“우리의 전통 문화를 재해석해 OD라는 브랜드로 개발했다”
이번 전시의 최종 목표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양 문화의 디자인 자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었다. 거실, 침실, 부엌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 각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한 디자인 제품을 함께 선보여 관람객이 체험을 통해 동양 문화의 디자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국의 디자인은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가 주방과 욕실 제품, 온돌 문화를 적용한 평상, 우리의 식문화에 알맞은 식기 등을 개발했으며,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적용해 OD(Oriental Design)라는 브랜드로 만들었다. OD 제품은 한국도자기, 벤텍, 장수돌침대, LG하우시스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전시를 통해 ‘전통의 현대화’라는 막연하고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디자인으로 해결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필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교수이자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OCD: Oriental Culture & Design) 소장. 동양 문화와 디자인의 관계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한중일 생활 문화, 일상생활
에서의 休>전을 기획・진행했다.
기자/에디터 : 글: 전은경 기자, 김영우 인턴 기자 / 사진 : 이재희
[출처] 월간디자인 (2009년 11월호)
(원문보기) http://www.design.co.kr/section/news_detail.html?info_id=49737&category=000000060003&page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