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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함께 생활하는 빌 플림턴 흔히들 빌 플림턴Bill Plympton의 애니메이션을 엽기적이라고 얘기한다. 과연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과 기괴한 장면들이 난무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라는 작품은 한 남자의 하루를 그 남자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 남자의 하루라는 것은 믹서기에 손이 갈리고, 면도를 하다가 베여 코가 떨어져 나가고,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 갔다가 가스 폭발에 날아가 버리기도 하며, 그 와중에 그의 개는 한쪽 다리를 문 채 놔주지도 않거니와 전기에 감전되기도 하고, 결국 차에 깔려 납작하게 된다. 그야말로 현실 속에서 일어난다면 견디지 못할 끔찍한 일들만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하루다. 이야기만을 들으면 상상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한 일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남자의 하루를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한다.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웃음과 웃음 사이에 숨을 죽이고 보게 된다. 빌 플림턴의 애니메이션은 그렇다. 87년 란 작품으로 세상에 그의 존재를 확연하게 알린 이후로 그의 애니메이션은 수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 왔고, 지금도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지난 18일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그런 빌 플림턴이 특강을 하러 왔다니 안 가볼 수 없지 않겠는가 그는 올해로 58세다.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강의실에서 만난 그는 도저히 환갑을 목전에 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더없이 활력이 넘치고 자신감이 넘치는 그는 30대 후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다. 웃음과 함께 사는 사람은 젊을 수밖에 없나보다. 오리건주에서 태어난 빌 플림턴은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TV에서 방영되는 ‘벅스 버니’ 같은 워너사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꿈을 키운 그가 기발한 폭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플림턴 자신이 얘기하기를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릴 종이가 없어서 어머니께서 푸줏간에서 얻어 오신 고기를 싸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고 하는데, 가끔씩 고기의 생피가 종이에 묻어있어 피에 연관하여 상상력을 발휘하곤 했다하니 과연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지금은 미국 독립 애니메이션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의 하나인 그도 애니메이션의 길을 순탄히 걸어온 것만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해서 기회만을 엿보던 그였지만 좀처럼 그 기회란 것이 오지 않아 87년 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후보로 주목받기 이전까지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로 활동해왔다. 어린 날의 꿈을 실현하기 까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68년 뉴욕에 상경해 만화가의 경력을 시작한 플림턴은 라던가 , 같은 유명한 잡지사에 일러스트와 만화를 정기 개제하면서 명성을 쌓아 나간다. 그가 회고하기를 그는 이 때에 그림을 빨리 그리는 법과 아이디어를 빨리 내는 법을 배웠다고 하고, 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아이디어도 이 때의 만화들에서 얻어온 것이 많다고 하니 어찌보면 애니메이터로써의 성공은 이미 그 시기에 쌓아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강은 빌 플림턴의 이런 저런 일화와 함께 그의 주요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진행되었는데, 재치있는 그의 입담과 그보다 재치있는 그의 작품들 덕분에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을 시절의 이야기, 처음 자신의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었을 때의 감회. 그가 풀어내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는 즐겁다. 성공이란 것은 스스로 준비하는 자에게,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그리고 언제나 배우는 자에게 다가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그의 자신감은 단순히 지금의 성공만으로 생긴 것은 아니었다. 특강의 마지막 부분은 그의 장편 애니메이션 의 제작노트를 보며, 그의 애니메이션 작업과정의 일부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꼼꼼하게 기록되어 분류해 놓은 수많은 아이디어 노트라던가, 실제 모형을 제작해 초광각 렌즈로 촬영한 후 그 위에 유화로 처리하는 배경작업, 캐릭터 구상단계에서부터 채색작업까지, Pre-production의 일환으로 스토리 북을 책으로 출간해 제작비를 충당하는 방법, 음향스튜디오의 작업 모습.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일부만을 엿볼 수 있었지만, 그가 애니메이션 작업에 임하는 즐거운 자세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사람들에게 시사해주는 많은 배울 점들을 잡아낼 수 있었다. 끝으로 뉴욕의 다른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작품 몇 편을 감상하고, 3시간이란 시간이 웃음과 배울 거리로 훌쩍 지나가 버린 뒤 그는 자신의 책과 DVD를 소개하고 사인회를 열며 특강을 마쳤다. 빌 플림턴은 여전히 각광받고 있는 애니메이터이다. 그의 상상력은 지금도 신선하고,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으며, 그의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웃음만이 아니라 생각할 많은 것들을 선사해주고 있다. 특강을 계기로 그런 플림턴의 생각들과 과거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무척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발전해 나갈 그의 애니메이션을 팬의 입장으로 기다려보며, 앞으로도 좋은 특강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으로 역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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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마을을 지향하는 헤이리에서 제1회 2004-2005 헤이리 겨울빛 축제를 마련합니다. 이번전시에서 정한숙 기념홀 ‘조명 디자인전'에서 우리학교 일반대학원 금속공예과에 재학중인 박범진씨의 작품도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기간동안 헤이리의 각 회원공간에서는 빛*조명예술 관련 전시, 아트샵, 강좌, 공연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헤이리는요.. 헤이리는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을 지향합니다. 1997년 파주출판도시와 연계한 ‘책마을’을 구상한 데서 태동되었으며 그 진행과정에서 다른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면서 ‘문화예술마을’로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현재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370여 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헤이리에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등의 문화예술공간을 짓고 있습니다. 마을 이름은 경기 파주지역에 전해져오는 전래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습니다. 이번축제에서는.. ‘헤이리 겨울빛축제’에서 헤이리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돋보일 것이며, 그 안에서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헤이리 사람들의 예술적 시각과 이상이 빛날 것입니다. 자연과 현대건축, 예술가와 대중이 만나고 소통하는 헤이리가 만들어가는 문화예술행사 들은 그 자체로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기쁨의 생생한 역사가 됩니다. 이번 ‘헤이리 겨울빛축제’에서 우리들은 인상보다 빠른 감동이 있는 빛으로 환원된 조형예술이 주는 매력과 환상의 또 다른 세계를 만나며, 헤이리가 자라나는 역사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소 : 예술마을 헤이리 기간 : 2004.11.27.(토)~2005.1.30.(일) 문의 : 031-946-8551~3, http://www.hey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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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회사 카와모토 주환연구소의 대표 카와모토 쿠니치카의 특강이 19일 제로원에서 열립니다. 현대 일본 주택의 경향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입니다!! 현대 일본 주택의 경향 일 시 : 11월 19일 오후 5:30~7:30 장 소 : 제로원 센터 지하1층 세미나실 카와모토 쿠니치카는.. 1965년 코베 출생으로 쿄토 공예 섬유 대학 건축 공예학과 졸업하였습니다. 1971년 미사와 홈 주식회사 입사하여 2002년 퇴사하여 유한회사 카와모토 주환연구소를 설립하기전까지 자유공간 Ⅱ G 마크 금상, GENIUS 창고가 있는 집 G 마크 대상, MIA 가든 G 마크 금상등의 다양한 수상경력과 상품개발의 책임자로서, 다대수의 히트상품과 더불어 주택 또는 상품 등의 G마크를 수상, 또한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록 등에도 실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 user, 자재 메이커 , 부동산회사 등 주택 관련 부분에 대하여 주환경 문제, 주택단지조성, 신축, 리폼 등의 강연이나 교육을 다수 행하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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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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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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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사계 중 가을에 제일 아름답다. 불타는 단풍이 절정인 요즘, 마침 자연을 꼭 닮은 도예작품이 등장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도예가 김익영, 윤광조씨를 모셨다. ‘백자의 김익영’, ‘분청사기의 윤광조’는 한국 현대 도예의 대표적인 이름. 각각 ‘무기교의 기교’, ‘무상무념의 세계’라는 평을 받는 김익영·윤광조씨의 작품을 비교 감상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를 준비한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박미화씨는 순백의 청결미를 극대화하면서 단아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펼치는 김익영의 작품을 ‘차가운 추상의 몬드리안’, 반면에 분청의 자유로운 기질을 바탕에 깔고 있는 윤광조의 파격적인 작품을 ‘뜨거운 추상의 칸딘스키’라고 설명한다. 전시는 김익영의 백자로 시작한다. 새하얀 전시장에 가득 놓인 도예 작품은 대부분 백색. 희디 흰 작품이 배경 속으로 슥 사라질 듯 하다. 김익영은 1960년대 ‘조선백자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외국 평론가의 말에 탄복, 한국으로 돌아와 백자의 재현에 나섰다. 전시장에서는 ‘백자의 표면을 깎아 내리고 그 흔적을 그대로 남겨 모던하고 미니멀한 효과를 얻는다’는 평을 받는 작가의 ‘합’ ‘기’ ‘의반’ 등 작품을 볼 수 있다. 다른 작가들 못지 않게 실험에 나서면서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스틸에 점령당한 식탁에 백자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 다양한 식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익영이 다루기 까다로운 백자의 달인이라면 윤광조의 작품은 더 자유롭고 거칠다. 평론가 최광진씨는 “세부에 얽매이지 않는 대범함과 조용한 파격,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투박한 큰 맛은 바로 분청사기의 미학이자 윤광조 예술의 정신적 모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릇 표면에 나뭇가지, 죽필, 지푸라기, 손가락으로 산, 강, 달, 바람을 품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넣거나 반야심경 등을 적어넣기도 하는 작가는 지난 10년간 경주 ‘바람골’에서 작업 중이다. 장 소: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 일 시: ~12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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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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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영상을 끄집어 내다 영상제를 다녀와서.. 국민대학교 특성화 지원사업 영상제 이 지난 5~7일 동안 제로원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원시시대에는 벽화 속의 말이 마치 살아서 초원을 뛰어가는 듯이 발을 움직이는 모습을 그려 살아있는 생물을 떠올렸다. 이젠 실제로 움직이는 영상을 연출하고 편집해서 머릿속에 있는 영상을 끄집어내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이런 인간의 본능이 어떠한 결과물을 낳는지 잘 보여주는 '재미있는' 영상제였다. 현재 재학생들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완성시킨 영상들과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만든 수작들을 한 곳에서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재학생들의 영상은 하이브리드한 영상으로 시작하여, 종로구 사직동의 부서진 건물들을 비추기도 하고, 흥분된 남자의 감정을 표현하고, 크레파스가 스케치북 속의 종이문으로 드나들고, 따로 놀다가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 거리로 뛰쳐나가 행인들을 즉석에서 함께 춤의 포로로 만들기도 하고, 갑작스런 지진을 만난 상자들이 도망가기도, 벽 속의 왕자와 사랑에 빠지기도, 영화의 아름다운 오프닝 크레딧을 재구성하기도, 크립톤 별로 돌아간 슈퍼맨이 츄파춥스를 물고 있고, 강의시간표 속의 과목들이 책상 위를 질주하고, 커다란 새를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이기주의를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비꼬고, 개가 슈퍼마리오 게임 속에서 주인을 이기기도 한다. 중간에 10분 동안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영상제가 너무 재미있다는 칭찬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일하는 졸업생들의 작품은 주로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프로페셔널한 작품들이었다. 각종 유명 CF를 비롯하여, 영화의 인트로와 타이틀, 트레일러에, 마지막으로 약 18분에 달하는 단편영화까지 상영되었다. 매년 오랜 시간동안 바쁜 학업을 진행하며 틈틈이 영상 작업에 힘을 쏟아 자랑스럽게 영상제에 선보인 친구들, 선배들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재학생들은 졸업한 후에도 지금의 실험적인 정신을 잃지 말고, 언제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폭발적으로 분출했으면, 현장에 계신 선배들께는 지금의 우리가 있는 건 당신들 덕분이라고, 앞으로도 선배님들의 활약이 더욱 눈부시게 빛나시라고 전하고 싶다. 1년에 한번 우리 곁을 찾아와 잠깐 동안 마약 같은 즐거움에 빠뜨리고, 우리를 떠나 다시 찾아올 내년 영상제를 기대해본다. 강은진 minmei@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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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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